주취자들 술 깨도록 도와주는 '술 깨는 버스'
서울시가 술에 취한 시민을 버스에 태워 보호하고 술을 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취 해소 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 경찰청은 올해 4월부터 서울시 내에 '주취 해소 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지난 9월 종로구 무악동 새마을금고 건물에 주취 해소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건물이 아파트 단지 바로 옆이었던 탓에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건물 인근에는 주민 동의 없는 주취 해소 센터 설치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이미 경찰 인력 보호 위해 '주취 해소 버스' 운영 중인 영국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취 해소 센터를 혐오 시설로 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주민들은 "주취자가 많은 강남이나 홍대가 아닌 주거지에 센터를 내려는 서울시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 10월 센터 건립을 철회했다. 대신 주취 해소 버스를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버스 한 대를 개조해 의료 장비를 싣고 움직이는 센터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버스 구입 및 개조 비용으로 4억 원, 운영비로 연간 3억 원이 들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취 해소 센터' 간판을 붙였다 뗄 수 있도록 만들어 밤에는 주취 해소 센터로, 낮에는 다른 업무로 이용할 예정이다.
만약 '주취 해소 버스' 가 도입되면 주취자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지고 응급실, 파출소 등에 몰리는 주취자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영국은 경찰관의 과도한 업무 부담과 주취자 보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취 해소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알코올 해독을 위한 장비를 갖춘 해당 주취 해소 버스에는 최대 5명이 탈 수 있다. 이는 주취자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