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위대 향해 흉기 난동 예고한 20대
'정권 퇴진 촉구'를 위해 광화문에 모여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흉기 사진을 올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6일 대전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 A 씨는 전날 SNS에 광화문 집회를 비난하면서 시위 참여자들을 폭행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오후 3시 집회 시작 후 극성 시위대 10명만 쥐어패겠습니다"라며 "노인과 장애인은 공격하지 않고 주로 30~40대로 추정되는 사람만 패겠다"라고 올렸다.
시민들 신고에 대전 서구 자택에서 붙잡혀
특히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찍어 올려 공포감을 자아냈다.
해당 글을 본 사람들은 광화문에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해 같은 날 외출한 뒤 대전 서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돌아온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흉기를 가지고 있었을 뿐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또 문제가 된 게시글을 삭제한 뒤 반성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실제로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누군가에게 흉기를 휘두르거나 위협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