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2024년 계엄 상황 큰 충격... 모든 상황 생중계로 보여졌다"

한강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 막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인사이트우리나라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6/뉴스1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강은 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분들이 그랬을 것 같다"며 "저 또한 큰 충격과 혼란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1979년 말부터 이어진 계엄 상황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 2024년 겨울 상황은 모든 장면이 생중계로 전 세계에 보여졌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달랐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당시 상황을 지켜보며 느낀 장면들을 생생히 묘사했다.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으려는 사람들, 맨손으로 무장 군인들을 껴안으며 제지하려던 사람들, 그리고 총을 든 군인들 앞에서 끝까지 버티려 애쓰던 모습들을 보았다"고 설명하며 "그들의 용기와 의지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젊은 경찰분들 그리고 젊은 군인들분들의 태도도 인상 깊었다"


인사이트우리나라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2.6/뉴스1


특히 "젊은 경찰들과 군인들의 태도가 매우 인상 깊었다"며 "그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내적 갈등을 겪으며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가능한 한 소극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한강은 자신의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유해 도서로 분류되어 도서관에서 폐기된 사건에 대해 "가슴이 아팠다"고 언급했다.


그는 "문학은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자신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행위로, 이를 통해 내적인 힘을 얻는다"며 문학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