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계엄 환영, 간첩 사형' 글 올린 뮤지컬 배우 차강석, 강사직 잘렸다

인사이트Instagram 'chakangseok'


 SNS에 '계엄을 환영한다'고 썼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의 뜻을 전했던 뮤지컬 배우 차강석이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6일 차강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차 사과문을 썼다. 그는 "'계엄 환영'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계엄에 아픈 기억이 있으신 분들과 두려움을 느꼈던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저는 배우라고 해서 대단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적이 없지만 이렇게 안타까운 시국에 조명받게 돼 당황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chakangseok'


그는 "배우라는 일이 그렇듯 언제나 프리랜서다. 말이 좋아서 프리랜서이지 일이 없으면 백수나 마찬가지다. 백수인 날도 많았으나 한 나라의 시민으로서 사람답게 먹고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지만 계약직으로 강사를 하던 곳에서 오늘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며 "제가 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었고 그것은 제 잘못이기 때문이다. 응당 제가 책임지고 살아야 할 문제"라고 받아들였다.


끝으로 그는 "저를 지탄해 주시는 분들, 응원해 주시는 분들 다 같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비상 계엄이 해제된 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기중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다 / 뉴스1비상 계엄이 해제된 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기중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다 / 뉴스1


앞서 차강석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 환영한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가 비난 댓글 폭격을 받고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 세력 척결에 대한 기대에 가득 차 올린 글이다. 저급하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부분은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담화를 보며 대통령으로서 확실한 증거가 있으니 이렇게 저지른다고 생각했다"며 "공산주의로 전복 시도하는 사람들 척결을 옹호했던 것인데 제 생각이 매우 짧았던 것 같다. 저는 자유민주주의, 민주화운동 정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시민 중의 한 명이다. 심기 불편하게 한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차강석은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하트시그널' '로미오와 줄리엣' '죽여주는 이야기' 등에 출연했다.


(뉴스1) 김송이 기자 ·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