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장관 "대통령은 미련할 정도로 나라 걱정뿐"
해외 도피설 등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의 당위성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일요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에 대신해 해당 매체 메신저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반국가 세력", "종북 주사파" 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민주당의 입법독재 탓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일요신문 측이 '비상계엄 포고령을 작성한 주체', '국회 통제 배경', '국무회의 때 비상계엄에 찬성·반대한 국무위원' 등 질문을 남겼으나 김 전 장관은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입법독재 민주당이 선을 넘어 내란 수준"
대신 "민주당이 내란 수준"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종북 주사파를 비롯한 반국가 세력들을 정리하지 않고는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특히 민주당의 초법적 입법독재로 초유의 예산 삭감과 헌법기관인 감사원장, 이재명 대표 관련 검사 탄핵으로 행정·사법 체계의 마비는 선을 넘어 내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님의 생각"이었다며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헌법 가치와 헌정질서를 바로 잡아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강력한 대통령님의 의지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장관은 계엄군 투입이 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의 계엄령 발령에 따라 장관인 본인의 명령에 의해 이뤄졌으며 예하 지휘관과 병력도 본인의 명령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곁에서 지켜본 대통령님은 참 미련하신 분"이라며 "어떻게 온종일 머릿속에 나라와 국민 생각만 하시는지, 속 썩이는 자식이 없어서인지, 이는 아부가 아니라 팩트"라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번 비상계엄 선포 사태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김 전 장관은 지난 4일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고 다음 날 면직 재가를 받았다.
이후 민주당은 면직안 재가로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불참하게 된 김 전 장관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주를 거쳐 일본으로 향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5일 "(김 전 장관에 대해) 긴급히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하라고 안보수사단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