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7년 전 탄핵 인터뷰서 자녀 난입해 화제 됐던 로버트 켈리 교수, 비상계엄에 "정신 나간 듯"

로버트 켈리 교수, CNN과 비상계엄 사태 관련 인터뷰


인사이트BBC


윤석열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BBC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어린 자녀들이 난입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비상계엄에 대한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켈리 교수는 미국 CNN방송과 화상 연결을 통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인터뷰했다.


이날 방송에서 CNN 앵커들은 웃으며 "(윤 대통령이) 2년 전쯤 미국에 국빈 방문했을 때 영어로 팝송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지 않았었냐"라고 언급했다.


인사이트CNN 뉴스에 등장한 로버트 켈리 교수 / JTBC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백악관 만찬 자리에서 직접 마이크를 들고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당시 윤 대통령의 노래 장면은 미국 내에서도 주목을 받아 1971년 발표된 '아메리칸 파이'가 미국 빌보드 록 온 디맨드 음악 차트에서 6주 연속 5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윤 대통령의 모습 / CNN


앵커들의 말에 켈리 교수는 "맞다. 그땐 (윤 대통령이) 괜찮아 보였다. 정상처럼 보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켈리 교수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결정이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그러니까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다"라며 "정신이 나갔든지 그런 거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후 켈리 교수는 5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논평도 남겼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절반의 쿠데타(semi-coup)'로 규정했다.


켈리 교수는 "첫째, 이번 사태는 '완곡한 방식(soft)의 쿠데타 또는 절반(semi)의 쿠데타'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의 한국 버전과 같다"라고 했다.


이어 "교착 상태에 빠진 여소야대 정국에 대한 대응책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말도 안 되는(ridiculous) 명분일 뿐"이라며 "그것도 한밤중에 선포하다니"라고 논평했다.


2017년 BBC 인터뷰서 자녀 난입한 영상으로 화제


2017년 화제가 됐던 BBC 인터뷰 영상 / BBC


한편 켈리 교수는 2017년 3월 10일 영국 BBC 방송과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인터뷰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인터뷰 도중 자녀가 서재에 난입한 장면이 생중계됐기 때문.


진지한 상황에 춤을 추며 들어오는 4살 딸과 보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8개월 아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