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 한국 방문 보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면서도 한국은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은 며칠간 일본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은 13번째 인도태평양 방문으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역내 평화·안보·번영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키는 역사적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당초 오스틴 장관은 한국 방문도 같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는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통상 두 국가를 함께 찾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적절한 시기 아니야"... 계엄 여파로 풀이
공식적인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로이터 등 외신은 미 국방부 관계자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을 방문한다고 해도 외교적 대화가 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사임으로 한국 국방부 장관이 공석이기 때문.
라이더 대변인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장관급 대화가 언제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오스틴 장관은 오는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아 순방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 4~5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핵 협의그룹(NCG) 4차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도 계엄 사태로 연기되는 등 한미 간 대화가 연이어 미뤄지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비상계엄의 여파가 한미 간 외교안보 협의에도 차질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등장했다. 이는 곧 외교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