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서울 지하철 파업 6시간 앞두고 '극적 타결'... 협상 조건 보니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태업을 시작한 2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 감축 철회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024.11.20/뉴스1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태업을 시작한 2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 감축 철회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024.11.20/뉴스1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을 몇 시간 앞둔 6일 새벽 극적으로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핵심 쟁점이던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에 대해 사측과 합의하면서다.


이날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1노조와 공사는 이날 오전 2시쯤 최종 임금단체협상에 합의했다. 양측은 전날 오후 4시 10분부터 정회와 속개 등을 반복하며 최종 교섭을 이어왔다. 제2 노조는 오후 4시 30분, 제3노조는 오후 5시부터 본교섭을 이어왔다.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진통을 거듭하다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면서 협상에 물꼬가 트였다. 결국 서울교통공사 제 1·3 노조는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하며 지하철은 정상 운행한다.


이날 총파업 전 극적 타결은 노사 양측이 한발 물러서며 가능했다. 임금에 있어서는 노조가 물러섰다. 당초 6.6% 임금 인상을 요구했던 1노조와 7.1% 인상을 요구한 3노조는 공사의 2.5%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이유로 정부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공사가 지킨 적이 없었으나, 이번엔 온전히 2.5% 인상을 약속 받았다"며 "(인상률이) 부족하지만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노사는 인력 충원안에서도 합의했다. 앞서 1 노조는 2026년까지 총 정원의 10% 이상 규모인 2000여 명을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고 인력 운영 정상화 등을 요구해왔으나 최종 교섭에서 공사는 630명의 인력 충원을 제시했고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다.


노조가 강하게 도입을 반대한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에서는 사측이 한발 물러섰다. 최종 교섭에서 사측은 "노동자와 이용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도입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노조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3개 노조와 개별 교섭을 진행했다. 기존에는 1·2 노조가 단일 교섭을 진행했고 'MZ 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는 올해부터 교섭권을 얻었다. 이날 협상에는 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안이 부결돼 파업 계획이 없던 제2노조도 참여했다.


(뉴스1) 오현주 기자 ˙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