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아들 보낸 부모들 분노..."내 아들 가해자 만들지 말라"
"비상 계엄을 선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마디에 나라가 뒤집어졌다. 군부독재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계엄사령관'이 전면에 등장했고, 국민을 상대로 '처단'이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군의 공격형 헬기가 국회에 내렸고, 여기에서 중무장한 특전사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시민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극도의 공포에 빠졌다. "우리가 군인의 총칼에 목숨이 끊길 수도 있겠구나"라는 공포가 머릿 속을 스쳤다.
그런데 이때, "내 아들이 가해자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공포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바로 군에 아들을 보낸 엄마 아빠였다. 군 장병 부모들에게는 다른 의미의 '공포의 밤'이었던 것이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는 한 군 장병 가족은 "내 아들은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갔다. 권력욕에 빠진 독재자를 지켜주기 위해 국민을 해치려 입대한 게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군 장병 가족은 "헌법이 유린된느 상황 속, 내 아들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밀려왔다"라며 "군사 독재 시절에나 있던 일이 2024년 서울에서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또 계엄령 선포될까 무서운 부모들
온라인에서도 난리가 났다. 여러 군부대 카페에는 "내 아들을 계엄에 이용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취지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총부리를 겨누도록 하지 말라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가 될 수도 있지만,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도록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 시민은 "채 해병 사건 때도 군인을 도구로 사용하더니 이번에도 군인을 자신의 도구로 사용했다. 이런 사람을 믿고 어떻게 나라를 하루라도 맡기겠나"라며 국회에 '탄핵'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