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계엄' 선포 당시 전군 '비상경계2급' 발령... 접경지역 장병들 '유서' 작성했었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유서 쓰라는 지시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전군에 '비상경계2급'이 발령되면서 강원도 접경지역 소속 장병들은 '유서'를 쓰고 사내 진지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오마이뉴스는 '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 3~4일 강원도 접경지역 모 부대 소속 장병들은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유서까지 작성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4일 오전 0시 40분께 강원도 접경 지역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A씨는 아들로부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새벽에 군장하고 유서 쓰고 총 챙겨서 사내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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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썼다는 아들의 문자에... 가슴 철렁했던 부모님


비상계엄이 해지 된 후에야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는 A씨는 "아들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하더라"며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돗개 발령 사이렌이 울렸고, 유서를 쓰라고 지시받았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A씨는 최전방에서 복무하는 아들로부터 간밤 '유서를 썼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니 심장이 철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당시 전군에는 비상경계2급이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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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계2급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발령되는 군사 경계 태세로, 전면전 발발 직전의 상황은 아니지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발령된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께 윤석열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긴급 대국민 담화를 열고 기습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으나, 국회에 의해 가로막혀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계엄령이자,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17번째 계엄령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