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시민들 뜬눈으로 지새워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로 시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후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과거 계엄을 경험했던 5060세대 이들은 더 큰 공포를 느꼈을 터. 손주들 걱정에 잠 못 이룬 할머니의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밤 10시 25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계엄군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다급히 당부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자 손녀야, 몸조심하자. 계엄령은 사람을 경찰이 밉다 싶으면 무조건 잡아가는거니까 조심해. 튀는 행동 하지 말고 길가다가 고성도 하지 말고 학교에 조용히 다녀. 너희는 좀 맘이 놓이긴 하는데 그래도 조심하자"
마치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르는 듯 손주들에게 신신당부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한편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으로 현존하는 모든 세대가 한 번 이상의 계엄령을 겪게 됐다.
윤 대통령이 45년 만에 선포한 이번 비상계엄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계엄령이자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17번째 계엄령으로 기록됐다.
이전의 가장 최근 비상계엄은 1979년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사망한 직후였다. 이후 1980년 5월 17일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에 의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당시 비상계엄은 1981년 1월 24일까지 유지됐으며 이 과정에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