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딸' 작가 충야오, 지난 4일 사망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중국명 환주거거·還珠格格)의 원작 소설을 쓴 대만 작가 충야오(瓊瑤)가 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지난 4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충야오는 이날 오후 1시 22분께 신베이시 단수이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충야오의 아들이 어머니의 유서를 확인하고 이날 정오 비서에게 집에 방문해달라 요청했다.
이후 비서는 집 안에 쓰러져 있는 충야오를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앞서 충야오는 지난 3일 페이스북 계정에 "죽음은 누구나 겪는 일이고, 인생 최후의 '큰일'"이라면서 "친구여, 나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지 말라, 나는 운명을 하늘의 뜻에 맡긴 채로 천천히 시들어 가고 싶지는 않다"라며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젊은이들은 절대로 삶을 쉽게 포기하지 말라"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고인이 된 남편을 추모하는 내용의 시를 게재하며 "돌아감만 못하다. 지나간 일들, 추억하기도 어렵다" 등의 구절을 남겼다.
충야오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후 중화권 스타들은 SNS 게시글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황제의 딸'에 출연했던 중국 톱스타 판빙빙은 "나에게 빛을 밝혀줘서 감사하다. 천국에서 늘 행복하시길 바란다"라고 애도했다.
중국 국민 드라마 '황제의 딸', 평균 시청률 46% 넘어
한편 소설가이자 극본가인 충야오는 1938면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태어나 1949년 11살에 대만으로 이주했다.
그는 '황제의 딸' 외에도 '안개비 연가(精深深雨蒙蒙)', '노방유희(老房有喜)' 등의 작품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로맨스 소설의 대모'라고 불렸다.
그의 대표작인 '황제의 딸'은 건륭제 통치 시절인 18세기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한 대만-중국 합작 드라마로, 1998년 대만에서 처음 방송된 이후 2003년까지 총 3부 시리즈로 방영됐다.
중국에서는 평균 시청률 46% 넘겼으며, 마지막 편 시청률은 62.8%에 달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