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계엄 소동'에 직격탄 맞은 자영업자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6시간의 '계엄 소동'이 실패로 마무리된 가운데, 사태의 후폭풍이 외식업계를 강타했다.
지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광화문 일대, 국회 인근 여의도 등 도심 집회가 빈번한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최근 매출의 큰 하락을 겪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족발집 사장님은 매체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한 시간에 3~4번씩 울리던 콜이 3일 10시 30분을 기점으로 뚝 끊겼다"며 "평소 가게에 티비를 잘 켜놓지 않는 데다가 요리를 해야해 휴대전화도 들여다보지 않을 때가 많아 상황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콜 주문 알람이 하도 안 울려 고장이라도 났나 들여다보다가 휴대전화를 보니 계엄 뉴스가 나오더라. 정말 영화처럼 주문이 뚝 끊기고 주변이 고요해져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에게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12월에 들어섰지만, 지난 3일과 4일 발생한 '계엄 소동'에 이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외식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이어졌을 당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009년 4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로 산출한 지표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계엄 해제'로 상황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소비 심리에 민감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정국 변화 등 정치적 상황이 연말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불안한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주제로 한 30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뒤 충남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지역 소상공인을 만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만한 정책이 바로 시행될 것이다"라며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긁어모아서 여러분이 사기를 잃지 않고 힘내실 수 있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