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CNN "윤 대통령 계엄령 실패... 탄핵 요구 더 커질 것"

낮은 지지율과 정치적 고립


인사이트비상 계엄이 해제된 4일 부산 동구 부산역 대합실에서 외국인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다. 2024.12.4/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했다. 계엄령 선포는 3일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 이후 6시간 만에 종료되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 CNN은 "이번 사태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배경을 "취약한 정치 기반과 낮은 지지율"에서 찾았다.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은 0.7%포인트 차이로 당선되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당시 유권자 중 일부는 "상대 후보가 더 싫어서 윤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으며, 이는 국민적 변화 요구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검사 출신으로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며, 당 내에서도 외부인으로 간주돼 입지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계엄령 선포 이후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조차 이번 조치를 두고 "정치적 무리수"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김건희 여사 스캔들, 취약한 인기 악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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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스캔들도 그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CNN은 "김 여사의 여러 스캔들이 윤 대통령의 취약한 인기를 더욱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하며, 계엄령 선포 직전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9%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지휘한 검찰총장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계엄령 선포의 주요 근거 중 하나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탄핵 발의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윤 대통령은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정치적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의 폴라 핸콕스 기자는 윤 대통령과의 과거 인터뷰를 회상하며 그의 책상 위에 놓인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멈춘다(The Buck Stops Here)"라는 명패를 언급했다. 이 문구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말로, 지도자가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심각한 시험대에 올랐으며, 국민의힘 지도부조차 해명을 요구하는 등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는 그의 지지율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CNN은 "탄핵 요구와 반대 시위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적 고립 속에서 윤 대통령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