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슐랭 스타 셰프' 토미 뱅크스, "파이 2500개 들어있는 밴 도난당했다"
2500개의 파이가 실려있는 밴을 통째로 도난당한 영국의 미슐랭 스타 셰프가 차량을 훔쳐 간 도둑에게 건넨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스요크셔에서 두 개의 레스토랑과 펍을 소유하고 있는 토미 뱅크스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만 5000파운드(한화 약 4442만 원) 상당의 파이가 실린 밴을 도둑맞았다고 밝혔다.
뱅크스에 따르면 그가 도난당한 차량은 요크 크리스마스 마켓에 있는 뱅크스의 팝업 파이 노점으로 배송될 예정이었다.
또 해당 노점에서 뱅크스는 스테이크와 칠면조, 버터와 크랜베리 등으로 채워진 2500여 개의 파이를 일주일간 판매할 계획이었다.
뱅크스는 "도둑이 2500개의 파이를 훔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며 "모든 파이 상자에 내 이름이 적혀있어 판매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범죄자라는 것을 알지만,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훔친 파이로 수천 명을 먹일 수 있으니 옳은 일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버리지 말고 기부해달라"... 도둑에 부탁 건넸다
도둑이 차량에 들어있던 2500개의 파이를 버리는 대신,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는 뱅크스의 요청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뱅크스의 계략이었던 걸까, 그는 도둑에게 간곡한(?) 부탁을 전하는 동시에 자신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파이를 건네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부탁을 건넸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의 요리 경연대회 '그레이트 브리티시 메뉴'의 베테랑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토미 뱅크스는 24세에 미슐랭 별을 수상한 최연소 주방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