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여성이 자신 몰래 총각 파티를 열고 전 여친을 만난 예비 신랑과 파혼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몰래 총각 파티를 하고 전여친을 불렀어요'라는 제목으로 33살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남자친구와 1년 조금 넘게 만나면서 애정을 키워왔고, 내년 여름 식을 올리기로 했다. 이에 예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신혼여행까지 모두 예약한 상황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일이 터지고 말았다. 제주도로 2박 3일 출장을 간 A씨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하루 일찍 집에 돌아오면서다.
출장 간 다음 날 서울로 올라온 A씨는 면세점에서 선물을 사 밤 9시쯤 남자친구 집에 갔으나 불이 꺼져 있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나 전화가 왔는데, 남친은 이미 만취 상태였다. 남친은 '출장 갔다더니 왜 벌써 왔냐'며 짜증을 부리며 기다리지 말고 집에 가라고 했다.
이때 A씨는 뭔가 이상한 촉을 느꼈다. 친구들과 놀더라도 저렇게까지 취한 적이 없던 남친이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A씨는 다음날 남친의 친구들 인스타그램을 살폈다.
그중 한 명이 자신의 스토리에 "○○이 총각 파티 X렸다"라는 글귀와 함께 몇 명의 여성들과 함께 놀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A씨의 남자친구는 주인공 자리에 앉아 있었고, 함께 자리한 여성 중 한 명은 그의 전 여친이었다.
A씨는 "진짜 태어나서 처음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눈앞이 하얘지더라"라며 "집에 쫓아가서 깨우고 물어보니 세상 귀찮다는 표정으로,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말만 총각 파티고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 논 거였다"고 했다.
전여친에 대해서는 "우연히 연락이 낳아 부른 건데 아무 일도 없었고 금방 돌아갔다"고 말했다.
A씨는 이 일로 인해 남친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말았다. 직업 특성상 출장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남친이 자기 몰래 다른 짓을 했을 거란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A씨는 "어찌 보면 하늘이 도와주나 보다"라며 "며칠만 마음 취소하고 다 취소할 예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끝이 이 모양 이 꼴이다. 안 그래도 요즘 되는 일이 없는데 악재는 겹쳐서 오는 게 맞나보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 꾸역꾸역 진행 안 해서 다행이다", "조상님이 도우셨네", "이혼보다 파혼이 낫다. 결혼 안 한 게 천만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한 결과 응답자의 과반(남성 62%, 여성 50%)은 결혼 전 축하 파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축하 파티를 했다고 한 남성 응답자들은 축하 파티 이유에 대해 '결혼 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40%)를 1위로 꼽았다. 여성은 '친구들이 깜짝 이벤트로 열어줘서'(5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결혼 전 축하 파티를 하는 것에 대해 기혼남녀의 42%는 '보통'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긍정은 31%(매우 긍정 9%, 약간 긍정 22%)였고, 부정은 27%(매우 부정 11%, 약간 부정 16%)로 나타났다.
결혼 전 축하 파티에 긍정적인 이유는 '지인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남 40%, 여 6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한 번뿐인 순간이어서(남 30%, 여 24%)',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남 10%, 여 10%)', '결혼 후에는 자주 못 만날 것 같아서(남 16%, 여 1%)'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