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별로 떠난 반려견 볼 수 있게 낙엽으로 메시지 만들어
열심히 마당에 쌓인 낙엽을 치우던 할아버지가 떠난 곳에 생긴 'B.E.L.L.A.♡'라는 메시지.
이 메시지에 담긴 가슴 먹먹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스위크(Newsweek)는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부암 고(Bu Am Go, 73)라는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부암 고는 지난달 17일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친구이자 반려견 벨라(Bella)를 떠나보냈다.
벨라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는 녀석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끊임없이 벨라를 생각하며 늘 "벨라를 다시 만나고 싶어", "지금 벨라가 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벨라가 없는 집은 너무 허전했고 그는 매일 집안에 남겨진 벨라의 흔적, 녀석의 유골과 사진, 발자국 그리고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집안에 추모관을 만들며 애써 그리움을 달랬다.
그는 강아지별로 떠난 벨라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
며칠 후, 부암 고의 딸 그레이스 고(Grace Go, 39)는 아빠가 마당에서 낙엽을 치우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빠는 낙엽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듯했다.
아빠 부암 고가 떠난 자리에는 빨간 단풍잎으로 'BELLA(벨라)'라는 문자와 함께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 강아지별에 도착한 벨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낙엽으로 새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레이스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헌정"이라면서 "낙엽 메시지를 보고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벨라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지금도 계속 사랑했다는 것을 아빠는 이야기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낙엽을 긁고 날려서 문자로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빠는 벨라가 하늘에서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특별한 메시지를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물을 이용해 나뭇잎에 무게를 더하면서 제자리에 고정이 돼 꽤 오랫동안 벨라를 위한 헌사는 안전하게 유지됐다고.
반려견 키우는 견주들 공감 이어져
부암 고는 이후에도 여러 번 낙엽을 이용해 벨라를 향한 메시지를 만들었다.
딸 그레이스 고는 이를 영상으로 담아 틱톡 계정에 공개했고, 이는 12월 3일(한국 시간) 오후 3시 기준 64만 회가 넘는 조회 수와 15만 9,000회가 넘는 '좋아요' 수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고 얼마 전 떠난 반려견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우리 강아지 이름도 벨라였다. 우리 벨라도 너무 보고 싶다", "벨라가 하늘에서 그의 메시지를 봤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달며 그의 아픔에 공감했다.
이에 그레이스는 "이렇게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모든 댓글을 함께 읽었고 아빠는 사려 깊은 댓글에 위로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잃은 아픔에 공감해 아빠가 슬픔을 다루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