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차...'반도체 전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

사진=인사이트

삼성과 LG전자 그리고 현대차그룹이 의기투합한다.

인공지능(AI) 칩의 주도권을 가진 엔비디아(NVDA)에 맞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대항마'로 떠오른 캐나다 AI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에 함께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미국 유력 매체 블룸버그 통신 등 여러 외신은 삼성과 LG전자, 현대차그룹이 텐스토렌트(Tenstorrent)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텐스토렌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짐 켈러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AFW 파트너스와 삼성증권이 주도한 7억 달러 규모의 최근 펀딩 라운드에 삼성과 LG전자 등이 투자했다"라고 밝혔다. 이 펀딩 라운드에 현대차그룹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인사이트

미래 내다본 투자...미국 유력 금융기업 피델리티 등 참여 

세 그룹 이외에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 회사인 익스페디션과 미국 금융사 피델리티 등이 참여했다. 다만 각 그룹들의 세부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텐스토렌트는 이번 자금 조달에서 기업 가치는 26억 달러(3조 6천569억 원)로 평가됐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전설'로 추앙받는 짐 켈러가 설립한 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이다.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강력하게 맞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과 LG전자는 그간 텐스토렌트와 다양한 협업을 해왔다. 직접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인사이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이미 텐스토렌트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추가 투자'로 전해진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산하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를 통해 텐스토렌트의 1억 달러 투자를 공동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 해 10월 삼성전자는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결정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텐스토렌트와 협력해 TV와 기타 제품용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여기에 향후 미래를 내다보고 직접 투자까지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