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뇌출혈로 쓰러진 '모야모야병' 투병 16살 학생... 응급실 찾아 헤매다 수술 늦어 사망

'모야모야병' 투병 중 뇌출혈 발생한 환자...응급실 제때 못가 숨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극으로 치달아버린 의사계와 정부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모야모야병'으로 투병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16살 학생이 응급치료 지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학생은 최초 쓰러진 뒤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6시간이 지난 뒤에야 겨우 첫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일주일 간 회복을 위해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3일 YTN 뉴스에 따르면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모야모야병을 앓던 16살 A군이 지난달 15일 새벽 뇌출혈로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됐다.


구급대원들은 A군을 구급차에 태운 뒤 치료할 병원을 물색했다. 하지만 구급차는 쉽사리 이동하지 못했다. A군을 받아줄 응급실을 찾지 못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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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불가능하다"라는 병원들...응급환자 수술 어려워 해


인근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두 곳은 "진료가 불가능하다"라고 했고, 집에서 9km 떨어진 응급실 한 곳이 겨우 연결돼 첫 신고 7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 병원조차 수술은 어렵다며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만 4시간이 흘렀다. A군은 첫 신구 6시간이 지난 뒤에야 수술대에 올랐다.


인사이트YTN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A군은 사경을 헤매다 결국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A군의 어머니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안 된다고 안 된다고 하고. 계속 전화해도 (병원에서)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너무너무 무서웠다. 아무 데도 안 받아주고. 진짜 너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며 서러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