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환자 돌보는 의사, 밤에는 MMA 챔피언
중국의 한 종합격투기(MMA) 여성 파이터가 최근 UFC(종합격투기 챔피언십)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뛰어난 타격 실력뿐만이 아닌, 그의 실제 직업 때문이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밍이라는 MMA 여성 파이터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마카오에서 열린 '2024 UFC 파이트 나이트 마카오' 로드 투 UFC 여자 스트로급 결승 3라운드에서 강력한 헤드킥으로 상대 펑샤오칸을 제압했다.
22살 펑은 30살 스밍보다 어릴 뿐만 아니라 키가 15cm 정도 더 커 경기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밍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밍이 펑샤오칸을 KO 시키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시아 최초 UFC 챔피언 장웨이리는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승리 이후 스밍은 UFC와의 계약을 따냈고, 5만 달러(한화 약 7,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스밍은 2020년부터 중국, 한국, 미얀마에서 MMA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술, 무술 섭렵해 '황비홍'에 비유되기도
놀랍게도 그의 또 다른 직업은 중의사다. 그래서일까, 그는 경기 이후 펑의 몸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1994년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난 스밍은 13살부터 무예를 배우기 시작해 태권도와 중국 킥복싱 산타, 레슬링 등을 연마했다.
이후 중의사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윈난 중의약대학에 입학, 침·뜸·추나를 전공했다.
현재 그는 쿤밍 시립 중의학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며 밤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팬들은 그를 '가장 강력한 무술 한의사'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스밍은 침술, 마사지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자신과 팀원들이 시합 중 부상을 입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평소 상냥한 성격에 부드러운 말투를 가지고 있어 병원 동료 대부분은 그의 종합격투기 경력을 알지 못했다고.
스밍은 상냥한 의사 선생님이지만, 링 위에서는 강한 파이터라는 반전 매력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의술과 무예에 모두 능한 그를 '황비홍'에 비유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의료진에 대한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 병원 로비에서 스밍의 격투 영상을 상영해야 한다", "진상 환자들이 꼼짝 못 할 듯", "너무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