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 매트에 넣어 사망케한 태권도장 관장, 법정에서 내놓은 황당한 주장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 관장이 4살 아이를 매트 속에 가둬 숨지게 한 지 4개월이 지난 가운데 그가 법정에서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2일 연합뉴스TV '뉴스잇' 보도에 따르면 아동 학대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태권도장 관장 A씨는 법정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첫 재판에서부터 "장난이었다. 고의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는데 이 주장은 3번의 재판에서 동일했다.
당시 피해자 B군 옆에 있던 사범에게 아이를 꺼내라고 손짓했다며 학대 행위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가해자 측 "뇌사 상태에서 호흡기를 뗸 것은 유족"
또 매체에 따르면 A씨 측은 "뇌사 상태에서 호흡기를 뗀 것은 유족"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B군 측 변호사는 "10년간 뇌사 상태에 있던 사람도 깨어날 수 있는데 며칠 뇌사였다가 호흡기를 떼는 행위에 대해서는 자신들은(가해자 측) 병원 기록을 확인해야 되겠다는 취지의 주장을 명확하게 법정에서 발언했다"고 밝혔다.
아이가 떠난 지 4개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며 되레 유족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에 유족들은 또다시 무너졌다.
B군 어머니는 "어떨 때는 몇 월 며칠인지 까먹는다"며 "그냥 애 사진 앞에 놓고 '왜 먼저 갔냐 엄마 두고'(라고 한다). 나는 이제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고 황망함을 드러냈다.
경찰은 유족이 아동 학대와 방조 등의 혐의로 고소한 태권도장 사범 3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께 양주시 덕계동의 태권도장에서 B군을 매트 안에 거꾸로 넣어 약 27분간 숨을 못 쉬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학대 행위는 폐쇄회로(CC)TV에 생생하게 담겼다. 폭이 약 20cm인 구멍에 갇혀 숨을 쉴 수 없게 된 B군은 연신 "살려달라"며 발버둥 쳤다.
A씨는 다른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B군을 방치했고 결국 B군은 '저산소성 뇌 손상'이라는 사인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