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배고픔에 차량털이 했다는 '레미제라블' 소년범의 고백... 백종원 "제대로 된 기회 주고싶다"

백종원 손 잡은 '소년범 출신' 남성... "후회할 정도로 잘못"


인사이트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서 소년범 출신 남성이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며 참회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첫 화에는 과거 상습 절도로 9호 처분을 받은 김동준 씨가 멘티로 출연했다. 


'레미제라블'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윤남노 셰프 등 유명 셰프 4명이 멘티 20여명에게 장사 비법 등을 전수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김씨는 방송 전부터 범죄 이력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 저 같은 사람도 사회에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김씨는 과거 소년 보호 9호 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돼 6개월을 보낸 바 있다. 그는 "당시 안 잠긴 차를 열고 내용물을 털었다. 휴대전화도 팔고 카드도 긁어 썼다. 후회할 정도로 잘못했다. 이게 셀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이 범죄에 빠진 이유에 대해 불우한 가정사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작은아버지 집에서 살게 됐다. 그런데 3개월 뒤부터 교육이 제대로 안 됐다는 이유로 맞았다. 일상이 맞는 거였다. 목 밑으로는 다 멍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소변에) 갈색 피가 섞여 나왔다. 그렇게 맞고 나면 3일 동안 밥을 못 먹었다. (학교에서도) 더럽고 냄새난다는 이유로 왕따당하고 맞기도 하고, 살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 레미제라블 임하는 마음가짐"


김씨는 고등학교 진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출했고, 이후 배고픔에 절도를 시작했다고 한다. 


새 삶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재범으로) 소년원 갔을 때 (소년원) 선생님이 '할 수 있는데 왜 포기하려고만 하냐'고 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걸 그때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고 피해자분들 대면을 못 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 그게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다. 평상시 생활한 것보다 2, 3배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백 대표는 김씨 등 참가자 논란에 대해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의 인생을 바꾼 것처럼 미리엘 주교의 은촛대, 믿음과 기회였다"며 개생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저도 실패를 많이 했다. 처음부터 멋있게 사는 인생도 있지만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며 멋있어지는 인생도 있는 거라고 한다"며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제대로 된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기회조차 없었던 그들에게 절실하게 부딪혀 볼 수 있는 그런 판을 만들어주는 거다. 이건 저에게도 그들에게도 도전이다. 절실하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