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파격 인사...'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으로 승진
롯데그룹이 가장 관심을 모으던 '오너 3세' 신유열 전무를 승진시켰다.
지난 28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비롯한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번 인사는 '경영체질 혁신·고강도 인적쇄신·젊은 인재 중용'에 방점이 찍혀 있었는데, 호텔, 면세점 등 실적이 악화된 계열사 수장은 대부분 물갈이됐다.
실적 부진에 더해 '유동성 위기설'까지 제기되자 신동빈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0년대생도 새로이 임원이 되는 등 파격적인 인사도 단행됐다.
이번 인사로 롯데그룹 전체 CEO 가운데 36%(21명)가 교체됐다. 임원 규모도 지난해 말에 비해 13% 줄었다. 임금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3개의 사업부 대표들은 모두 바뀌었다. 호텔롯데 김태홍 대표는 CEO 취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이 됐다. 초고속 승진이 이뤄진 것이다.
롯데 미래 책임질 임무 맡을 듯..."1970년대생 경영 전면에 대거 포진"
신유열 신임 부사장은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뒤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했다. 2023년 정기 인사에서 상무로, 2024년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각각 승진한 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이 됐다.
신 신임 부사장은 롯데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진다. 또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임무도 맡을 예정이다.
이번 롯데그룹 인사의 특징은 '세대교체'다. 60대 이상의 임원들이 대거 물러나고 1970년대생이 경영 전면에 포진됐다.
신임 CEO 12명이 1970년대생이다. 윤원주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소장, 김승욱 롯데벤처스 대표 등은 1974년생이다.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은 이번 인사로 퇴임했다.
롯데 측은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