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의원님이 회장님께 '30분 기다렸어요' 하소연해 은행 뒤집어져"... 블라인드글, 난리났다

국내 유명 은행 지점 방문했다가 30분 기다린 국회의원...회장에 '민원성' 전화 의혹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은행인 A은행에서 한 국회의원이 '갑질'을 했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이 국회의원은 A은행 회장의 지인이라는 주장도 글에 함께 담겨 있었다.


또 A은행의 회장은 해당 의원에게 민원성 전화를 받은 뒤 은행 지점장들을 불러 모아 긴급회의를 하는 등 이른바 '쑥대밭'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글에는 이런 사례가 처음이 아니라는 불만이 담겨 있었다.


29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21세기 금융지주회사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A은행 직원임을 인증받은 글쓴이 B씨는 최근 있었던 일을 전했다.


B씨는 "회장의 지인 국회의원이 점심시간에 여의도 한 영업점을 들렀다가 30분을 대기했다는 이유로 회장에게 전화해 불만을 제기했다"라며 "회장은 그 전화에 진노해 전체 지점장들을 집합시키고 긴급회의를 열었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점심시간 미사용 등 회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라며 "주식회사인 시중은행에서 벌어진 일이다. 어디 재벌 총수 일가가 거느리는 개인회사도 아닌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처음이 아니라, 올해 여러 번 있었다"라며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이런 전화만 받았다 하면 1인 개인회사처럼 원칙도 없이 좌지우지하는 게 문제다. 긴급 공문을 내릴 일이 아니지 않냐"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지점 직원들도 비슷한 반응..."이게 처음이 아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A은행 직원들 여러 명이 댓글을 달았다. B씨가 전한 사연에 공감한다는 뜻을 내보였다. 자신들 역시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왔다.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국회의원이 시민들 다수가 이용하는 은행에서 그것도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특혜를 받으려 하냐는 지적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시민은 "그렇게 특혜를 받고 싶으면 돈을 많이 예금해서 VIP룸을 이용하라"라며 "의원이라고 은행에서 따로 특혜 받을 이유는 없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해당 내용에 대한 A은행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인사이트는 해명을 듣고자 은행 측에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