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 자부심 많이 꺾여...63%, "군인 직업 추천 안해"
국가와 국민 그리고 영토를 수호하는 군인. 이것이 약하다면 나라를 지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대한민국은 이 군인에 대한 대우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이런 작금의 현실에 실제 복무 중인 군인들의 사기도 급전직하한 것으로 보인다.
복무 중인 장교·부사관 10명 중 6명이 "군인(軍人)이라는 직업을 지인들에게 추천하지 않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하겠다는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방부는 '2024 국방통계연보'를 발표했다. 이 연보의 장병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인이라는 직업 추천 의향'을 묻는 설문에 '(웬만하면‧절대)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군 간부가 63.4%였다.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29.3%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3%였다.
조사 이래 계속 증가 중...경제적 상황 고려하는 듯
조사가 시작된 이래 추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최초 3년간 20%대에 머물러 있다가 2021년과 2022년 두 해 연속 30%대가 나온 뒤 지난해 63.4%로 높아졌다. 반면 추천할 것이란 응답은 같은 기간 68.2%, 69.5%, 67.1%, 58.8%, 54.2%로 서서히 줄어들다가 마찬가지로 지난해 29.3%로 급락했다.
이 같은 이유는 군인에 대한 대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업군인과 민간기업 종사자의 근무여건 비교' 조사를 보면, 민간기업 종사자에 비해 군인이 유리하다는 응답(군 간부)은 '노후생활 보장'(43.5%)과 '신분 보장'(41.4%)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보수'(7.4%)와 '근무환경'(7.4%)에서 낮게 나타났다.
민간기업에 입사해 일하는 것도바 경제적 부분에서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나라가 위기일 때 목숨을 걸고 나설 군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군의 사기와 정신전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어야 한다면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군 간부 비율은 62.2%에 불과했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군인이 10명 중 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