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장사 망하게 해줄게" 치킨집 협박한 40대 대구 공무원 결국..

지난 7일 대구의 한 치킨집에서 남성이 고의로 맥주를 바닥에 쏟는 모습 / 아프니까 사장이다 대구의 한 치킨집에서 남성이 고의로 맥주를 바닥에 쏟는 모습 / 아프니까 사장이다


대구 중구청 공무원이 관내 치킨집에서 맥주를 바닥에 쏟고 업주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2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중구청 공무원 40대 A 씨를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6월 중구청 동료 3명과 중구 한 치킨집에 방문, 맥주를 바닥에 쏟고 업주에게는 "망하게 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주의 남편은 당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 중구청 직원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글에  따르면 중구청 직원 A 씨를 포함한 남성 4명이 치킨집으로 들어왔고 남성들은 식사를 하던 중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부었다. 일행이 다시 잔에 술을 따랐지만  A 씨는 또 한번 바닥에 쏟아부었고, (업주의)아내는 급하게 휴지를 가져와 바닥을 정리했다.


남성들은 식사를 마친 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맥주를 흘릴 수도 있지 바닥 치우는 게 뭐 그리 대수냐"며 게 소리쳤다. 이어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며 폭언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류규하 중구청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중구청은 이후 감사를 벌여 A 씨 등 직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자신이 공무원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망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인정했으며 함께 고발된 직원은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구청은 A 씨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부가 운영하던 해당 치킨집은 사건이 불거진 뒤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