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친구 14명 죽인 태국 '청산가리女'... 사형 선고 법정서 웃으며 대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태국에서 청산가리로 최소 1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에게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21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방콕 법원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사라랏 랑시유타뽄(37)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라랏은 지난해 4월 청산가리를 음식과 음료에 섞어 친구인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그는 물고기를 방생한다며 친구를 매콩강으로 유인했고, 친구가 사망하자 친구의 가방, 휴대전화 등 15만 4630비트(623만원)상당의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다. 


부검 결과 친구의 시신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사라랏을 체포한 뒤 과거 행적을 조사했고 그 결과 친구, 애인 등 지인 15명에게 독극물을 투여한 혐의를 밝혀냈다. 


이들 15명 중 14명이 사망했고 1명만 살아남다. 1명의 생존자는 음료를 마시자마자 구토를 해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사라랏이 온라인 도박에 중독돼 피해자들에게 돈을 빌리고 빚을 갚지 않기 위해 범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판결 외에도 13건의 살인 혐의와 1건의 살인미수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부는 사라랏이 피해자의 가방을 숨기는 일을 도운 경찰 간부 출신 전 남편과 그의 변호사에 대해서도 증거 조작 유죄를 인정해 각각 징역 1년 4개월과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사라랏과 공범들은 선고 당일 법정에서 반성은커녕  수다를 떨고 웃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피해자의 어머니는 판결 이후 "오늘 정의가 실현됐다"며 "이제 편히 쉬어라. 너는 걱정할 것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