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 모두 돌아가신 뒤 홀로남은 친정엄마 챙기던 여성
친정엄마를 돌보지 않는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심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는 진짜 이혼할 때가 온 것 같아요'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시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수발을 들었다.
이제야 홀로 남은 친정엄마를 챙기기 위해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로 이사 오시라고 했다. A씨의 다른 형제자매들은 멀리서 사는 중이라 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A씨는 매일 친정엄마를 찾아가 한 시간 정도 돌봐 드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그곳에서 무거운 택배를 대신 들거나, 엄마의 말동무가 되어 드린다.
A씨는 "돌볼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 가만히 있느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갔다가 온다"고 했다.
남편 "네가 왜 책임지냐? 창피하니 가지 마라"
하지만 남편은 "왜 네가 책임지냐?"며 화를 낸다. A씨는 "혼자 사시니 작은 집에 사는데 쪽팔린다는 둥 가지 말라고 한다"며 남편이 막말과 상욕을 퍼붓는다고 했다.
A씨는 남편에게 홀로 남은 엄마에게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아버지가 엄마에게 남겨준 돈으로 현재 친정엄마는 그 돈으로 생활한다.
남편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거지"라는 말까지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엄마 돈 있는 건 나 말고 아무도 모른다. 엄마가 짬짬이 용돈도 준다"며 "엄마가 다 쓰고 돌아가시는 게 아니면 물려받을 돈도 있다"고 했다.
이어 "시부모님한테는 십 원짜리 한 장 받은 거 없어도 기본은 하고 살았는데, 이제 시부모님이 안 계시니 (남편이) 저리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말 쌍욕 증가 다 있다. 소송 걸려고 한다"며 글을 끝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나쁜 사람이다. 소송해서 받을 건 다 받아라", "돈 있다는 말 절대 하면 안 된다", "양심이 없다", "이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혼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3월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낸 '2023년도 상담통계에 따르면 한 해 동안 5만 5684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중 면접 상담(2만 1220건)을 통한 이혼 상담은 5013건이었다.
내담자의 연령대 비율을 보면 60대 이상이 최근 20년 새 크게 늘었다. 60대 이상 여성은 2003년 6.2%에서 2023년 23.1%로 16.9% 늘었고, 60대 이상 남성은 같은 기간 10.7%에서 51.5% 40.8% 급증했다.
60대 이상 여성의 이혼 사유 1위는 '남편의 폭력 등 부당대우'였다. 남성의 경우 '장기 별거' 비율이 가장 높았고 ;아내의 가출·외도·부당대우'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