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공개
현대차가 브랜드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공개했다.
21일 현대차는 미국 LA에서 행사를 열고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간 티저 이미지로 일부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으나 전체 모습과 제원이 공개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 전기 SUV는 전기차 중에서도 끝판왕으로 불린다. 중형이나 세단 전기차와 비교해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더 큰 용량의 베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간 현대차는 전기차로 고성능, 보급형, 세단 등을 출시한 바 있으나 이번 아이오닉9으로 대형 SUV까지 갖추게 됐다.
아이오닉9은 110.3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32km를 달릴 수 있다.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눠 출시될 예정으로 모든 모델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를 넘는다.
정확한 주행 가능 거리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국내 인증을 거쳐 확정된다. 이날 공개된 바에 따르면 주행 가능 거리는 동급인 기아의 EV9(최대 501km), 메르세데스 벤츠의 EQS SUV(최대 498km)를 넘어설 전망이다.
아이오닉9의 주행 가능 거리가 500km를 넘는 것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설계 덕분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오닉9은 차량의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 형상인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으로 처리했다.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날렵한 외관을 지닌 보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충분한 실내 공간, 다양한 편의 기능
전장 5060mm, 전폭 1980mm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2, 3열 레드룸과 레그룸 모두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한 수준으로 동급 최고 수중의 공간을 확보해 차량 전체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아이오닉9에는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를 구성했다. 2열 릴렉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렉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요추부에는 마사지 기능을 위한 진동식 모터를 적용했다. 마사지 시트는 신체 분석을 통해 최적의 위치에 타격 및 진동 마사지를 구현한다. 장시간 차량에 탑승했을 경우 피로를 개선해 준다.
적재 공간도 908리터(독일자동차산업협회 기준)로 충분하다. 골프백과 보스턴백 각각 4개를 실을 수 있는 정도다. 프렁크(앞 트렁크) 용량도 88리터로 여러 가지 물품을 수납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은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그밖에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능이 여럿이다.
주행 모드별 전력 소모량을 고려해 배터리 충전 잔량의 예측치를 보여주는 '루트 플래너',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 전력을 줄여주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아이오닉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