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이 된 구청, 무슨 일이?
서울 서초구의 한 공원, 산책로 곳곳에는 길고양이들을 위한 보온 물그릇과 '고양이 집'이 있다. 겨울철 추위에 약한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일에 지자체가 나선 것이다.
지난 19일 SBS '8 뉴스'는 서울 서초구청이 6년 전부터 '고양이 집'을 관내에 200개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초구에는 길고양이가 4,000마리쯤 사는 걸로 추정된다. 최저기온 2도로 초겨울 추위였던 지난 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산책로에는 구청 자원봉사자가 길고양이 젖소에게 먹이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구청 자원봉사자가 "이리 오세요. 젖소 이리 와. 츄르 먹자"라고 말하자 고양이는 경계를 풀고 조심스레 다가와 먹이를 먹었다.
'공존'에 '민원' 줄었다
플라스틱 그릇 밑에는 핫팩이 있는데, 이곳에 물을 담아두면 한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다고 한다. 서초구청은 지난 2022년부터 이런 '길고양이 보온 물그릇'을 관내 곳곳에 놔두고 있다. 단열재로 만든 고양이 집도 관내 곳곳에 설치돼 있다.
구청으로서는 길고양이 먹이를 챙겨주는 '캣맘'과 이를 못마땅해하는 일부 주민 사이의 갈등을 줄이는 효과도 얻는다.
"'극성 캣맘' 탓에 길고양이가 동네에 몰려든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주민에게는 구청이 직접 나서 적절한 장소에서 최소한의 돌봄을 한다고 설명한다.
정원대 서초구청 동물복지팀장은 "새끼 고양이들이 한파에 동사 되는 경우가 많았다. 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런 동물 정책을 다양하게 고심하고 있다"면서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주변 민원이 많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