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라는 '아이폰 스냅', 피해자 속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아이폰 스냅'과 관련해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웨딩카페의 알바 논란으로 시작돼 대규모 환불 사태로 확대됐으며, 일부 업체들이 폐업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아이폰 스냅에 대한 논란'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폰 스냅'이란 아이폰으로 찍는 스냅 사진을 뜻한다. DSLR 카메라로 촬영하는 사진을 메인으로 하고, 아이폰으로 서브 웨딩 사진을 찍는 것을 말한다.
신랑·신부의 자유로운 결혼식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낼 수 있고, 사진을 받는 데까지 1~3개월 가까이 걸리는 결혼식 사진과 달리 하루 이틀 안으로 받아볼 수 있어 요즘 결혼에 있어 필수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발생했다. 아이폰 스냅 업체들이 용역 업체나 일일 알바를 고용해 아주 간단한 교육 후 실제 결혼식에 투입됐다는 의혹이다.
결혼 당사자들은 업체로부터 '전속 작가'로 안내했다. 예비부부가 포트폴리오 등을 요청하면 초상권 등의 이유로 포트폴리오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실제 결혼식장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작가가 아닌 알바가 촬영하면서 결혼식장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으로 오거나 본식 사진 촬영 작가의 동선을 방해했다.
이러한 사실이 웨딩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계약자들이 대규모로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후 수많은 아이폰 스냅 업체들이 연락이 두절돼 피해자들은 환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아이폰 스냅 상황 실시간 공유방' 2개에 참여 중인 인원은 3000명에 이르러 입장이 제한됐다.
아이폰 스냅의 비용은 보통 10~30만원 수준으로 3000명이 피해를 보았을 경우 피해 금액만 수억 원에 이른다.
인원 제한으로 채팅방에 참여하지 못한 피해자, 아직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소액이라 환불 요구를 하지 않는 피해자 등을 포함하면 피해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현재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며, 일부 업체들과는 개별 환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전자청원 게시판에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의 사기 행태 근절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 요청에 관한 청원'이란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결혼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기 피해가 이미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사기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결혼 준비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다르면 관련 피해 신고는 2021년 1038건에서 2023년 1505건으로 4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