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2일(수)

'토핑 부족' 항의한 고객... "사과하고 피자도 새로 보내줬는데 저격당했어요"

"평범한 컴플레인으로 생각했는데"... '진상' 손님에게 당한 피자집 사장님의 하소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고객이 주문한 피자의 '토핑'이 부실하다며 가게에 컴플레인을 제기했다. 직원의 실수로 생겨난 일이었지만 직원을 대신해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한 피자집 사장님은 고객에게 새 피자를 제공하며 유연히 대처했다.


그런데 이후, 피자집 사장님은 가게 상호는 물론 자신과 아내의 사진 등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게 됐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 17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진상 고객이 저희 매장 이름과 저와 제 아내의 얼굴 및 신상정보를 카페에 공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휴무라 쉬고 있는데 매장 직원으로부터 손님이 지속적으로 전화와 카톡을 하며 컴플레인을 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문제를 제기한 고객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는 A씨는 "피자를 시켰는데 '토핑이 부실하다'는 내용이었다"며 "(고객이) 직원에게 보내온 사진을 확인해 보니 토핑이 부실하다고 느껴질 수준은 아니었다"고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문제 될 것 없는 상황이나, 최대한 고객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드렸고 교환이나 환불 중 원하시는 방법으로 대처해 드리겠다고 말했다"며 "화가 좀 누그러지셨는지 다음날 피자 한 판을 보내달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또 사과드렸다"고 했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문제는 컴플레인을 제기한 고객이 피자를 만든 A씨 가게 직원에게 조롱 섞인 메시지를 보내오면서 생겨났다.


A씨는 "직원에게 이러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서 고객님께 전화로 '제가 충분히 사과드렸고 피자도 새로 보내드리는 걸로 끝이 났는데 왜 그러시냐'고 따져 물었더니 '정량 토핑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에 올리겠다고 협박을 하시더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글을 올리겠다'던 문제의 고객은 동일 커뮤니티에 "고객이 만든 사람한테 사과받고 싶다는 게 잘못된 거냐. 그 직원은 예전에도 실수를 여러 번 해서 그 사람한테 사과받고 싶은 것"이라며 글을 올렸고, A씨 가게 상호와 카카오톡에 공개된 A씨의 사진, 이름 등을 그대로 노출했다.


"전혀 관계없는 아내 얼굴까지 공개한 손님, 용서 못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현재 A씨는 문제의 손님을 경찰에 고소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 몸이 좋지 않아 시험관 준비를 진행하기 위해 난임병원을 예약한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아내가 심한 불안과 공황증세를 느끼고 있다"며 "나한테만 피해가 왔으면 몰라도 아무 관련 없는 아내 얼굴까지 까발려지니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객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힘내시고 진상에게 인생은 실전임을 꼭 보여주시라", "본인한테 유리한 것만 써서 신상 퍼트리는 꼴이 진상짓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무슨 생각으로 얼굴 사진을 공유하는 거냐 세상 무서울 게 없나보다", "읽는 내내 너무 속상했다. 고소도 고소지만 꼭 제대로 된 사과 받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