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들 시위로 몸살...'입시 사기' 주장도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외치는 학생들의 격한 시위로 인해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동덕여대 상황이 뜨겁다.
그런 가운데 한 동덕여대 재학생이 현 상황을 '입시 사기'로 진단하면서 삼성과 샤오미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에는 학내 농성을 하는 한 동덕여대 재학생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이 학생은 "우리는 동덕여대로 알고 입학했는데 왜 논의 없이 전환하려 하나"라며 "이건 약간 '입시 사기' 같은 거다. 삼성 입사했는데 대표가 갑자기 샤오미로 이름을 바꾸는 것과 같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통보식으로 전환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시위를 거하게 하지 않으면 또 통과될 거라는 불안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입사했는데 사명을 샤오미로 바꿔"...남녀공학 전환 공식 문건은 아직 발견 안돼
하지만 학교는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을 공식적으로 추진한 바가 없다. 공식 안건으로도 다뤄진 바 없다.
학생들 측은 학교의 입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남녀공학 전환이 공식적으로 논의됐다는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회의록·속기록·문서·영상·교수 발언 등의 증거도 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 극소수의 학생이 "내가 들었다"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동덕여대 측은 학생들의 불법 시위에 대한 피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추산된 바로는 54억원 상당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고 학교 측은 주장하고 있다.
15일 동덕여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시위로 인한 피해 금액은 24억 4434만원에서 54억 4434만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가 약 3억 3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이 든다고 가정해 추산한 액수다.
동덕여대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어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대 추정액과 최소 추정액의 차이가) 30억원 정도라는 게 객관적인 지표로 판단된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대학 본부가 피해 금액을 공개하면서 학생들을 겁주고 압박하려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억울한 감정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