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남성들의 '성 관광' 수도가 된 도쿄... '길거리 성매매' 중인 19살 일본인 소녀의 이야기

'성 관광' 위해 도쿄로 향하는 남성들... "중국 남성이 제일 많아"


인사이트일본 도쿄 야경 / gettyimagesBank


일본의 수도 도쿄가 '성 관광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경제 호황기 때는 일본 남성이 가난한 나라의 여성이 제공하는 금지된 쾌락을 위해 해외로 떠났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엔화 약세와 일본의 빈곤 증가로 인해 외국인 남성이 도쿄로 '성 관광'을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도쿄의 공원 등지에서는 해가 지기도 전 젊은 여성들이 나와 고객을 기다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도쿄로 성 관광을 떠나는 중국 남성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일본 도쿄 오쿠보 공원 인근에서 성매매를 위해 여성에게 접근하는 남성 / SCMP


일본 청소년보호단체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세이보렌)는 SCMP에 "일본은 가난한 나라가 됐으며, 공원은 성매매와 동의어가 됐을 정도로 성매매가 만연해졌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 성 관광을 오는 외국인 남성은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인"이라고 덧붙였다. 


세이보렌은 또 "경제 상황이 나빠진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성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폭력 사건도 급증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도쿄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는 19세 여성 루아(Rua, 가명)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오쿠보 공원 주변 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젊은 여성들과 남성 / SCMP


돈 벌려고 길거리 성매매 시작했다는 19세 소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출신인 루아는 "지난 2월 집을 나와 일자리를 구하러 가부키초에 왔는데 '호스트'(남성 접대부)에게 빚을 져 4월부터 공원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울러 "빚도 갚고 좋은 물건도 사고 싶다. 며칠에 한 번씩 호스트바에 가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통 하루에 남성 손님 5명을 받는데 주말에는 2배 정도 손님이 많다"며 "공원에는 다양한 남성이 있는데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다. 대만과 중국, 홍콩에서 온 단골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일본 도쿄 신주쿠구의 가부키초 / gettyimagesBank


루아는 성매매 여성들이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친구 한 명은 몇 주전 길에서 중국인의 공격을 받았다. 가격 이야기를 하던 중 중국인 남성이 갑자기 친구를 발로 차며 폭력을 휘둘렀다"며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세이보렌 다나카 요시히데 사무총장은 "성매수 남성들은 성매매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쉽게 폭력을 휘두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조만간 살해당할 것 같다. 아무도 이 여성들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