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행하는 '각막 문신'
미국에서 눈동자 색을 바꾸는 성형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눈동자 색을 바꾸는 1만 2000달러(한화 약 1680만 원)짜리 성형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막색소침착술(각막문신)으로 불리는 이 성형술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환자들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시술을 강행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외모 개선을 위해, 더 자신감 있어 보이기 위해, 가족과 같은 눈동자 색깔을 갖고 싶어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이 같은 수술을 받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심각한 부작용에도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며 수술 결정하는 환자들
실제로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인 제이슨 히메네즈(39)도 지난달 이 수술을 받았다. 갈색이었던 히메네즈의 눈동자는 밝은 회색이 됐다.
담당 의사 알렉산더 모브쇼비치는 레이저로 그의 각막 가장 바깥쪽 투명한 층에 도넛 모양의 터널을 만들고 색소를 채웠다. 시술은 약 30분 만에 끝났다.
수술 후에는 다시 원래 눈동자 색으로 돌릴 수 없다. 히메네즈는 WSJ에 "사람들은 이를 치료하고 임플란트하고 보톡스를 맞는다. 만약 그게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왜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각막색소침착술은 당초 감염이나 외상으로 각막이나 홍채가 손상된 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현재도 여전히 치료 목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2010년대에 들어 유럽 등에서 미용 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며 성형술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건강한 각막에 이 같은 수술을 받을 시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21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을 받은 환자 40명 중 12명이 일시적인 광민감증을 호소했다.
5명은 색소가 희미해지거나 색이 변했다고 전했다. 과거 라식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 한 명은 각막이 얇아지고 불룩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미국안과학회는 지난 1월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 상실의 심각한 위험'과 광과민성, 박테리아 또는 진균 감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눈동자를 밝게 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의사 처방을 받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