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위 컨테이너에 승용차 2대 깔리는 대형 사고... 여성 1명 사망
승용차 한 대가 트럭에 깔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20대 여성이 숨진 가운데 가해 차량 운전자의 태도에 분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숨진 여성의 어머니는 딸이 사고 직후 전화를 걸어왔다며 오열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 차이나프레스(中國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6분께 페낭주 부킷 메르타잠 지역의 한 교차로에 심각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좌회전을 하던 중 전복되면서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 2대를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21세 중국인 여성 운전자 1명이 안타깝게 숨졌으며, 25세 중국인 남성 운전자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고는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 발생해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대형 컨테이너에 눌려 부서진 피해 차량 2대는 완전히 파손돼 고철 덩어리처럼 보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오전 11시께 현장에는 크레인 2대가 도착해 컨테이너에 밧줄을 걸어 들어 올렸고 파손된 차량에서 숨진 여성 운전자 A씨를 꺼내는 데에만 15분이 걸렸다.
피해 여성 운전자 어머니 "사고 직후 통화해" 오열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A씨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딸이 이날 오전 9시 24분께 전화를 걸어와 "엄마, 나 아파"라며 작은 목소리로 울부짖었다고 말했다.
당시 딸이 사고가 난 줄 몰랐던 그는 걱정이 되어 위치를 계속 물었지만, 더 이상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이어 그는 "딸이 출근하는 길을 따라가며 계속 전화를 걸었고 얼마 뒤 낯선 남자가 전화를 받아 사고 장소를 알려주며 딸의 상황을 설명했다"라면서 "눈앞의 광경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딸이 숨을 멈췄다.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전화였다. 이 전화가 나와 딸의 마지막 대화가 됐다"라며 오열했다.
경찰은 사고 이후 트럭 운전자 51세 B씨를 구속했다.
B씨는 음주 및 약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전 B씨는 구금 연기를 신청하기 위해 법원으로 호송됐고, 이때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브이(V)'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줬다.
현지 누리꾼들은 B씨가 반성이나 후회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피해자를 향한 안타까움조차 없다며 맹비난했다.
이 사건은 현재 도로 운송법 1987 제41(1)조에 따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