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유전자 낭비하고 싶지 않아" 14년 동안 9명 출산
"남편의 잘난 유전자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14년간 무려 9명의 자녀를 출산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동부 저장성 출신의 33세 여성 티엔 동샤의 사연을 전했다.
티엔은 2008년 남편 자오 완룽을 만나 2010년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부부는 같은 해 첫 아이를 품에 안았다. 호랑이띠 딸이었다.
'많은 아이를 낳는 것은 축복'이라고 믿는 부부는 이후 14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용의 해에 태어난 쌍둥이 남자아이를 포함해 8명의 자녀를 더 낳았다.
막내는 2022년 11월 태어난 호랑이띠 남자아이다.
티엔은 "남편의 좋은 유전자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십이지신에 맞는 아이를 모두 낳고 싶은 마음에 더 낳을 계획이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현재 부부에게는 다섯 아들과 네 딸이 있는데, 아직 소, 토끼, 뱀, 말, 양띠 아이가 없다고.
티엔이 원하는 대로 십이지신에 딱 맞추려면 최소 5명의 아이를 더 낳아야 한다. 하지만 5번 임신을 한다고 해도 정확히 소, 토끼, 뱀, 말, 양띠로 태어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부부 "10번째 아이 준비 중"
그는 이날 더우인에 "10번째 아이를 준비한다"며 남편과 함께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티엔은 "건강 상태 때문에 용의 해에는 아기를 가질 수 없어 내년에 뱀띠 아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가정 형편이 넉넉한 편이기에 아이를 많이 가질 수 있었다.
남편 자오는 전력공급회사의 설립자이자 CEO이며, 티엔은 해당 회사의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부부는 2009년부터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연간 수입이 4억 위안(한화 약 769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가 소유한 2000㎡(605평) 규모의 빌라에는 6명의 보모와 영양사가 상주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으며, 티엔은 모든 아이들이 자신처럼 9명의 자녀를 낳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티엔과 자오는 "미래의 81명의 손주를 수용할 수 있도록 빌라를 개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티엔의 놀라운 출산 행보는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902만 명을 기록한 중국의 출산율 하락세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중국 남부 도시 창사의 거리에는 '세 아이를 갖는 것이 가장 멋있다'와 같은 슬로건이 걸려 논란이 일었으며, 중국 동부의 한 회사는 다섯 자녀를 둔 직원에게 승진 우선권과 함께 28만 위안(한화 약 5,400만 원)의 포상금을 제공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