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추모의 일요일'... 군인 본 백승호의 행동
영국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버밍엄 시티에서 활약 중인 백승호가 군인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축구 팬이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9일(현지 시간) 버밍엄 시티의 홈구장인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버밍엄 시티와 노스햄스 타운의 리그1 15라운드 경기 당시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9~10일 '추모의 일요일'을 맞아 영국에서 치러진 모든 경기에서는 경기 전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묵념으로 추모하는 시간이 가졌다.
'추모의 일요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1918년 11월 11일에 가장 근접한 일요일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위해 추념하는 날로 우리나라의 현충일과 같다.
전국 전역에서 참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예배와 행사가 열리고, 곳곳에서 전쟁으로 희생된 병사들의 고통과 희생을 상징하는 붉은 양귀비꽃을 볼 수 있다.
이날 경기장에도 현역 군인들은 물론 퇴역 군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추모의 일요일' 행사에 동참했다.
장갑 벗고 악수... 축구 팬들 찬사 쏟아졌다
영상에는 이날 포착된 백승호의 모습이 담겼다. 백승호는 끼고 있던 장갑을 벗은 뒤에 군복을 입은 남성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사진을 요청하자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백승호의 팀 동료인 이와타 토모키와 테일러 가드너힉먼 등 몇몇 선수들도 악수를 나누며 존경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승호가 군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되자 한 누리꾼들은 "한국의 선수가 영국 군대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보여서 기쁘다. 우리는 한국 전쟁에서 함께 싸웠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역시 "이런 모습 하나하나 정말 멋있다", "그는 항상 이런 걸 한다. 놀랍고 완벽한 선수다", "한국에서는 의무로 복무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백승호는 지난 14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였던 쿠웨이트전에 후반 30 황인범을 대신해 교체 출전해 중원을 책임지며 한국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밤 11시(한국 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팔레스타인과 B조 예선 6차전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