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음악관까지 점령한 동덕여대 '공학반대' 시위... "졸업 연주회만 하게 해 달라" 음대생들의 호소

"졸업 연주회만 하게 해 달라" 호소하는 동덕여대 음대생들


인사이트Instagram 'dwu_art_iruri'


동덕여자대학교에서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졸업 연주회를 앞둔 음대생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 12일 동덕여대 제30대 예술대학 학생회 이루리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는 "졸업 연주회는 동덕여자대학교에서의 마지막 학부 연주회로서 음악인으로 빛낼 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라며 "졸업 연주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음악관을 지켜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혔다.


이어 "유동 인구가 많은 연주회 당일, 음악관의 출입문 잠금과 진압의 시위 방법은 학생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Instagram 'dwu_art_iruri'


졸업 연주회 당일에도 시위학생과 언쟁 벌어져


그러나 학생회 측의 입장문에도 졸업 연주회를 앞둔 음악관에서 반대 시위가 이어지며 음대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덕여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음대생으로 추측되는 학생 A씨가 "음악관에 와서 이러지 말아달라. 이런 식으로 시위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4년 동안 완벽한 졸업 연주를 하기 위해서 준비한다. 졸업 연주를 위한 피나는 연습 뿐만 아니라 당일 연주를 위해 드레스, 메이크업 등을 준비한다"며 "부모님, 지인분들 다 오는데 이런 모습이면 어떻게 생각하겠냐. 배려 있는 시위 하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음악관 벽에는 한쪽에는 "공학 반대"라는 시위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또 붉은색 래커가 칠해진 모습이다.


인사이트Instagram 'dwu_art_iruri'


이후에도 공학 반대 시위에 나선 학생들과 졸업 연주회를 앞둔 음대생들의 갈등은 점차 커졌고 졸업 연주회 당일 실제 언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음악관을 막은 음대생들이 "오늘은 (시위)하지 말아달라. 당장 오늘(졸업 연주회)인데 어떻게 학교 측에 얘기를 하냐"며 항의했다. 예술대학 교수까지 합세해 시위 학생들을 말리려 했다.


그러자 시위 학생들은 "음대는 동덕여대 아니냐. 우리는 동덕대가 아니라 동덕여대로 졸업하고 싶다. 오늘 안 하면 시위 언제 하냐. 학교 언제 뺐기냐"고 의견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다가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성악과, 피아노과의 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 팽팽해진 동덕여대 내부 대립이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