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산모 사망했는데 버젓이 영업 중인 원정출산 업체
괌에서 제왕절개로 출산한 한국인 산모가 홀로 방치돼 사망한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이를 도왔던 원정 출산 업체가 여전히 영업 중인 사실이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7월 괌의 한 유명 리조트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졌다.
괌으로 이민 준비 중이던 A씨 부부는 출산을 한 달 앞두고 원정 출산을 알선하는 국내 업체를 통해 함께 괌으로 향했다. 베테랑 산후 도우미가 24시간 산모 곁에서 돌본다는 설명에 남편은 먼저 국내로 돌아왔다.
그러나 A씨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뒤 12일째 되던 날 현지 리조트에서 숨졌다. 사인은 '폐색전증 및 혈전증'이었다.
남편 B씨에 따르면 A씨가 사망 전날부터 이상증세를 호소했고 B씨가 산후 도우미에게 병원에 데려가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시됐다.
결국 A씨는 전날 오후 1시께 남편과의 마지막 통화 후 약 20시간가량 혼자 방치돼 숨졌다.
산후 도우미와 A씨 방은 고작 몇 발짝 거리였지만 밤새 A씨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업체 측은 "이건 어떻게 보면 개인의 질병이다. 그 질병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여전히 영업 중이다.
업체측, 홍보 글에 "철저히 관리한다"며 안전성 강조
업체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검증된 산후 관리사가 산모와 신생아를 소중한 마음으로 돌본다"는 홍보 글이 적혀 있다.
매체가 전화로 상담을 의뢰했더니 업체 대표는 "(산후 관리사가) 아무나 가지는 않고요. 괌을 많이 가셨던 분들만 가세요. 저하고의 굉장히 좀 오랫동안 깊은 관계가 있으신 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가장 위험했던 사례는 산모가 피를 많이 흘린 정도였다. 현지에서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사망 사고가 있었다는 설명은 쏙 빠졌다.
취재진이 사망사고를 묻자 업체 대표는 A씨를 담당한 산호 도우미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지만 업체에 책임을 물을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고 종결했다.
업체 측이 "산후조리 업무는 주 업무가 아니고 산후 관리사를 관리 감독하지 않는다"고 밝혔기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업체 홈페이지에는 버젓이 산후 관리사와 관련된 홍보 글이 적힌 상황이다.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유족에게서 수사 이의 신청이 들어오면 철저한 재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