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영역 지문에 등장한 인터넷 주소, '정권 퇴진' 안내로 연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의 한 지문에서 나온 인터넷 주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돼 논란이다.

지난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어 영역 '언어와 매체' 40~43번 문항 지문 중 등장인물 대화에서 인터넷 주소가 함께 적혔다.

이 지문은 인터넷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푸근'이 공학 박사 '전선'을 초대해 플러그와 콘센트의 국가별 규격이 왜 다른지 설명을 듣는 내용을 대화 형식의 글로 담고 있다.

푸근은 대화 마지막에 '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이라는 자료를 올리면서 인터넷 주소도 함께 올린다. 'https://'로 시작되는 짧은 주소다.

논란이 된 홈페이지 갈무리

평가원 "문제지 공개된 후 누군가 도메인 구입한 것"

이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문제를 출제하면서 만든 가상의 주소였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후 해당 주소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문구가 보이는 사이트로 접속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이트는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이라며 날짜, 시간, 장소 등이 안내됐다.

평가원이 국어 지문에 해당 인터넷 주소를 쓰면서도 선점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추정된다. 현재 해당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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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평가원은 "확인하고 있다"며 "출제 당시 확인할 때는 그게 없었다. 문제가 공개된 후 누군가 악의적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홈페이지는 수능 날인 14일 오전 10시 56분께 국어 영역 시험 문제지가 공개된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킹은 아니며 소유자가 없던 도메인 주소를 신원 불상자가 구입해 특정 문구가 현출되는 홈페이지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끝으로 평가원은 "해당 사이트는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로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