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가운데서 미등도 없이 차박한 카라반
깜깜한 도로에서 불빛 하나 없이 차박을 즐긴 카라반을 들이받아 교통사고 가해자가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만약 블박차가 아니라 덤프트럭이 가고 있었다면? 도로 위 불법 차박이라니 너무나 위험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3일 새벽 3시께 경남 통영시 척포방파제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날 제보자 A씨는 늦은 시간까지 해루질을 하다가 귀가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어둠이 내려진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던 A씨 차량은 도로 위 갑자기 나타난 차량 1대를 들이받는다.
양측 보험사는 "A씨가 가해자, 8대2 이상은 힘들다"
A씨에 따르면 사고 당시 검은색 무광 카라반인 차량은 반사 스티커나 미등도 없이 도로 한가운데에 세워져 있었다.
차주와 그의 일행은 카라반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 한가운데서 이른바 '차박'을 하고 있었던 것.
A씨는 "시야가 워낙 좋지 못한 지역이라 앞을 잘 보며 운전 중이었는데 그날은 희한하게 분명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며 "사고 직전 (차량을) 인지해 브레이크를 사용도 못 하고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억울해서 제보한다"며 "(그 사람들이 얼마나 다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미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양쪽 보험사에서 자신에게 더 많은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가해자가 됐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다만, 이 사고를 두고 투표를 한 결과 카라반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 누리꾼이 96%였다.
누리꾼들은 "밤에 차선 반절을 물고 편안하게 잠을 잔다는 것이 대단하다", "앞을 아무리 잘 봐도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 "100% 주차 차량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어두운 곳에서는 상향등을 비추면서 확인했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100대0은 쉽지 않지만 차박은 안전한 곳에서 하시길 바란다. 만약 덤프트럭이었다면 어쩌려고 그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