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괌으로 출산하러 간 한국인 산모, 리조트서 홀로 숨진 채 발견... "제왕절개 후 하루 만에 퇴원"

출산 위해 괌으로 간 한국인 산모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출산을 위해 미국령인 괌으로 떠난 한국인 산모가 제왕절개로 출산한 뒤 현지 리조트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괌의 한 유명 리조트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리조트와 5분 거리에 있는 현지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뒤 12일째 되던 날 숨졌다. 괌으로 이민 준비 중이던 A씨 부부는 출산을 한 달 앞두고 괌 원정 출산을 알선하는 국내 업체를 통해 함께 괌으로 향했다. 


업체는 베테랑 산후 도우미가 24시간 산모 곁에서 돌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 남편은 업무를 위해 A씨를 산후 도우미에게 맡기고 먼저 국내로 돌아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4시간 돌봐준다는 산후 도우미 믿었지만 홀로 숨져


남편은 "10년, 20년 된 베테랑 산후 도우미이시고 안전에 대해서도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수차례 얘기를 했기 때문에 믿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출산 11일 뒤 A씨 몸에서 이상증세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A씨는 남편에게 "약을 먹어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고 눈도 잘 안 보인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남편은 산후 도우미와 현지 관리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A씨를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다음 날 오전 9시께 A씨는 리조트 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1시께 남편과 마지막 통화 후 약 20시간 가량 혼자 방치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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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도우미와 A씨 방은 고작 몇 발자국 거리였지만 밤새 A씨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상태였다. 현지 부검 결과 A씨 사인은 '폐색전증 및 혈전증'이었다.


폐색전증은 혈전이 폐동맥으로 들어가 폐동맥을 막는 경우 발생한다. 제왕절개 후 발생 위험이 있어 국내에서는  일정 기간 의료진이 면밀히 확인한다.


하지만 A씨는 제왕절개 출산 바로 다음 날 퇴원 조치 된 뒤 전문 의료 인력 없이 리조트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다만 업체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체 측은 "어떻게 보면 개인의 질병"이라며 "그 질병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알선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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