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20대 여성 노려 성폭행 시도한 남성
한 남성이 원룸촌에 혼자 사는 20대 여성을 노려 집주인인 척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3일 KBS '뉴스7'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밤 10시께 부산시 남구 대연동의 한 원룸촌에서 발생했다.
이날 20대 여성 A씨는 인근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주거지인 원룸으로 향했다. 이 동네에 산 지 9개월 된 만큼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도착해 짐 정리를 하던 중 초인종이 울렸다고 한다. 현관문 밖에서는 "집 주인인데 배관을 좀 확인해야 한다"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십 미터 따라와 집주인인 척 침입해
마침 집수리가 필요했던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줬다. 집주인 행세를 한 남성이 집으로 들어오더니 보일러 앞에서 이것저것 살폈고 A씨는 뒤돌아 아까 마무리하지 못한 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
사건은 이때 발생했다. 남성이 갑자기 돌변해 A씨의 목을 조르더니 "조용히 하면 살려주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한 것.
A씨는 다급하게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남성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가까스로 남성을 뿌리치고 계단으로 도망쳤지만 A씨는 금세 다시 붙잡혔고 남성에게 끌려갔다.
두 사람은 계속 실랑이를 벌였고 A씨는 이 과정에서 폭행까지 당했다. 1층으로 겨우 도망친 A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주민의 신고로 구조됐다.
남성은 범행 1시간여 만에 인근 골목에서 주차된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A씨가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수십 미터를 따라왔고 A씨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5분 뒤 집주인인 척 초인종을 눌렀다고 한다.
남성이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정황도 나왔다. A씨는 사건의 충격으로 다른 지역으로 집을 옮기고 현재 심리상담까지 받고 있다. 그는 "덩치 큰 남성을 보면 당시 생각이 나 아직도 무섭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리고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