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들,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 중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대학 측과 학생 간 내홍에 휩싸였다. 단순 의견 차이를 넘어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는 양상이다.
대학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학생들은 대학 내 시설 파괴 및 훼손 등 불법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험한 '외부요인'까지 유입되는 모양새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를 본 한 누리꾼이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라는 글을 올린 것이다.
지난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관련 신고를 접수해 접수해 작성자 추적에 나선 상태다.
게시물에는 '흉기 사진' 담겨...경찰, 글 게시자 IP 추적 중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흉기 난동을 예고한 게시물이 확산된 상태다. 게시물에는 흉기 사진과 함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협박 관련 글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뒤 즉시 수사에 착수해 IP를 추적 중에 있다.
한편 동덕여대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본관 등을 점거하고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예비 졸업생들의 연주회도 방해하고 업무를 위해 연구실에 들어가야 하는 교수들의 진입도 막아 논란이 됐다. 학생들의 투쟁이 격화되면서 강의와 각종 행사 등은 마비 상태가 됐다.
학교 측은 김명애 총장 명의로 된 입장문을 통해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오늘 개최 예정이었던 동덕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 현장의 집기와 시설을 파손하고 본관 점거를 시작하며 직원을 감금했다"라며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