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달부터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동참한다. 

11일 재계와 유통·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지주 임원은 이달부터 급여의 20~30%를, 롯데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은 급여의 10~30%를 각각 자진 반납한다. 

롯데지주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 중이다. 롯데 화학군은 이미 업황 불황 장기화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번 자진 반납은 석유화학 업계 불황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으로,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급여 자진 반납을 언제까지 이어갈 지는 정해진 바 없다.

롯데그룹 화학군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이익 426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상태다. 

매출은 5조 20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 사진=인사이트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4204억원으로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7% 급감했다. 

롯데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계열사 중 업황이 부진한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이 각각 지난 6월, 7월부터 비상 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롯데 지주도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각 계열사의 경영 활동 지원을 늘리는 등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온(6월)과 롯데면세점(8월), 세븐일레븐(10월) 등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이달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