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4일(목)

비 쏟아지는 날, 맨발로 옷가게 들어온 노숙자... 사장은 '새 신발' 신겨 보냈다

'퉁퉁 불은 맨발'로 가게 찾은 노숙자에 '신발' 선물한 사장님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한 자영업자가 비가 내리는 날 맨발로 가게를 찾은 노숙자에게 양말과 신발을 선물했다가 놀라운 일을 겪게 됐다.


지난달 2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매장에 들어온 노숙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비가 와서 그런지 유독 더 한가하고 센치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오후였는데 갑자기 한 노숙자 아저씨가 매장에 들어오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중얼 걸리며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더니 요즘 겨울옷은 얼마냐고 한 마디 묻고는 나가시더라"고 덧붙여 말했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매장을 찾았다가 떠나는 노숙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A씨는 "자세히 보니 노숙자 아저씨가 물에 띵띵 불은 맨발로 걸어 다니고 계시더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A씨는 매장을 나선 노숙자를 다시 데려와 판매 중인 양말과 운동화 한 켤레를 신겨 보냈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맨발로 거리를 헤매는 노숙자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A씨가 그에게 작은 선물을 준 것이다.


3일 뒤, 멀끔해진 차림으로 가게 찾아온 노숙자


이후 3일이 지난 지난달 25일, A씨는 멀끔해진 차림으로 자신의 가게를 찾아온 노숙자를 맞이하게 됐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A씨는 "덥수룩하던 흰 수염을 다 깎으셔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시는데 증명사진이었다. 다음 주에 주민등록증 재발급하러 가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 벌어서 신발값 갚으시겠다는 거 선물이라고 한사코 거절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저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작게나마 더 베풀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좋은 일 하셨다. 언젠가 사장님 복으로 다 되돌아올 거다", "마음이 천사시다", "훈훈한 결말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노숙자분께 살아갈 의미를 부여해 주셨다",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사장님 근본이 선하시다", "정말 멋있으시다. 번창하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