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자택에서 포착된 '로봇 개' 경호원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인 미국 로봇공학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개 '스팟'(SPOT)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에 투입됐다.
지난 8일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마러라고를 순찰하는 로봇 개로 순찰 강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팟이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하는 사진을 실었다.
스팟의 다리에는 "만지지 마시오"(DO DOT PET)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몸통 위로는 첨단 센서로 보이는 장치들이 장착된 모습이다.
미국 전현직 부통령과 정부 고위급 인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은 이 로봇 개가 SS 소속이라고 확인했다.
SS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에 "대통령 당선인 보호는 최우선 과제"라며 "구체적 기능을 밝힐 수 없지만 로봇 개는 감시 기술과 SS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2차례 암살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현대차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스팟'... "현대차에 호재"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리 유세 당시에 트럼프 당선인은 암살 시도범이 쏜 총탄에 귀 윗부분을 맞았지만 경미한 부상에 그치며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지난 9월에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치던 중 SS 요원들이 수풀 속에서 총을 지난 채 매복해 있던 50대 남성을 적발해 또 한 번의 위기를 넘겼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개가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에 활용됐다는 사실은 현대차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2년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소프트뱅크에 차례로 인수됐다가 지난 2020년 12월 현대차그룹이 인수했다.
지난 2022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스팟과 함께 단상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은 "로봇 공학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매일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