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 아들과 단둘이 사는 여성, 집에 '감방' 만들어
최근 마약 관련 범죄가 급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집에 감방을 만들어 마약 중독 아들을 가둔 태국인 엄마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타이거, 카오소드, 타이 PBS 등 태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부림람에서 64세 여성 A씨가 마약에 중독된 42세 아들을 가두기 위해 집에 감옥을 만들었다가 적발됐다.
실제로 그의 집 주방 쪽에는 커다란 철창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A씨는 16살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해 40대인 지금까지도 심각한 마약 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들 때문에 20년 넘게 두려움에 떨며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병원, 군 시설, 사찰 등 다양한 장소에 있는 10곳 이상의 재활 센터에 아들을 보냈지만, 아들의 마약 중독은 고쳐지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아들은 온라인 도박에까지 빠졌고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아들은 종종 엄마에게 마약을 사고 온라인 도박을 해야 한다며 매일 돈을 달라고 요구했고, A씨가 돈을 주지 않으면 난동을 부렸다.
A씨는 "(아들이) 지난달 23일에도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아들을 통제할 수 없어 경찰에 신고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아들은 이날(6일)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나와 이웃들의 안전이 걱정돼 철창 설치"
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다. 남편의 사망 원인 중 하나는 아들의 마약 중독으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였다"며 "나와 이웃들의 안전이 걱정돼 집에 철창을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돈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두의 안전과 아들을 위해 철창을 설치하는데 1만 2,000바트(한화 약 49만 원)를 투자했다.
태국의 월평균 임금은 1만 5,000바트(한화 약 61만 원)로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것이다.
A씨는 "철창을 설치한 방에는 침대와 욕실, WiFi와 같은 필수 편의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아들에게 음식과 음료를 전달할 수 있는 작은 구멍을 설계했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24시간 내내 아들의 행동을 모니터링한다"라면서 "이 조치가 아들의 공격적인 행동으로부터 나와 이웃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 정부에 마약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마약과 도박을 제재해 달라고 촉구했다.
A씨는 "나뿐만이 아닌 다른 많은 가족들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집에 철창을 설치해 아들을 가둔 것은 태국 법률을 위반 가능성이 있다.
낭롱 지구장은 "A씨의 조치가 사망이나 중상으로 이어지는 불법 구금을 다루는 형법 310조를 위반할 수 있으며, 3년에서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A씨와 아들을 위한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3년 중국에서는 지적장애 아들이 자해를 하거나 흉기를 휘두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자 집에 철제 케이지를 설치해 가두고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돌본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