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 표준규격안' 만든다
간혹 키오스크 앞에서 쩔쩔매는 어르신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30 젊은 층도 헷갈리는 키오스크를 어르신들이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뒤에 대기 인원이 많으면 서두르다 주문을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최근 디지털 취약계층이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키오스크 표준 규격안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중시의 '무인정보단말기 인터페이스 요구사항' 표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정보 단말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경우 화면 확인에서, 청각장애인은 음성 안내 인식에서, 지체장애인은 단말기 높이와 휠체어 접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제조업체들이 통일되지 않은 각각의 방식으로 단말기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면서 일관된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었다.
TTA는 포괄적인 접근성 기준을 제시한 KS X 9211(무인정보단말기 접근성 지침)을 바탕으로 제1부 공통적인 접근성 요구사항, 제2부 서비스 유형별 요구사항, 제3부 장애 유형별 요구사항으로 구성되며, 이를 구체적으로 정의하여 장애인과 고령자가 무인정보단말기를 차별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본 표준에는 음량 조절, 폰트 크기 조절, 명도 대비, 화면 크기 조절 등의 글로벌 표준에 맞춘 최신 기술이 포함됐다.
또한 휠체어 사용자 및 지체 장애인이 접근하면 높이 조절, 사용 거리 조절, 무릎 공간, 발 공간 제공 등 사용자에 맞게 자동으로 변형되는 키오스크를 구현해 접근성을 높였다.
더 나아가, 영상 인식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인식 기술을 반영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고도화도 검토 중이다.
"연내 표준 제정을 목표로 추진"
이러한 표준화 작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키오스크 UI 플랫폼 서비스 사업’ 무인정보단말기 UI의 개발 및 접근성 지원을 위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제조사들이 오류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품질 유지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사업과 연계한 통합 지원으로 표준의 활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는 TTA 통신망응용 프로젝트그룹(PG224)에서 연내 표준 제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주관하는 ‘배리어프리 유니버셜 키오스크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해당 프로젝트그룹에는 표준을 제안한 엘토브, 디지털접근성표준화포럼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안양대학교, 구루미, 에스케이브로드밴드주식회사 등 10개의 산·학·연 관련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손승현 TTA 회장은 "표준을 기반으로 한 무인정보단말기 개발·보급으로, 디지털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비대면 서비스를 차별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누구나 쉽게 디지털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포용성 있는 사회를 실현하는 데 앞으로 표준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